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영화제

[영화제]지역 유일, 11년 위엄의 대구 단편 영화제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
(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9)






지방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단편영화의 발전을 위해 11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지역 유일의 경쟁 영화제가 있다. 바로 대구 단편 영화제다. 2010년 8월 18일부터 8월 22일 5일간 개최됐던 단편 영화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2000년 3월 영화의 불모지로 불리던 대구의 오명을 씻기 위해 각 분야의 영화인들이 모였다. 그들은 대구의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 두 편의 영화보다 영화 인력 생산과 지속적인 영화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대구 경북 독립 영화 협회가 창립됐고 대구 단편 영화제가 만들어 졌다.


그 후로 시작된 대구 단편 영화제는 올해로 11년 째. 강산이 한 번씩 바뀌고 수 많은 영화제가 생기고 없어지는 동안에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이만큼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영화제도 그리 흔치는 않다. 이제는 단편 영화 계에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질 만큼의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 대구 단편 영화제는 대구 지역 영화가 발전하는 데 큰 공을 끼쳐 왔다. 영화제 내부에 '애플시네마'라는 지역영화 섹션도 따로 만들어 지역민의 단편 영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집행위원회는 단편 영화제가 영화인이나 매니아끼리만 즐기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고 온 지역민의 축제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제 사무국장 김창완씨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대구 단편 영화제를 개방과 소통, 지역민의 축제가 될 수 있는 친근한 영화제로 만들 것"이라며 각종 이벤트와 선물울 준비했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파우치나 토이카메라 초대권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으며 포스터 스크랩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감독과의 시간'에는 색다른 질문을 한 관객에게 선물을 주는 등 관객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보였다.




작년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시상하는 데서 영화제가 마무리되었던 것에 반해 올 해는 정말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많은 부대 행사들이 개최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화제작 워크샵 '겁도없이 레디액션'을 통해 단편 영화를 그들의 손으로 만들어 보게 해 단편 영화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대구 영화제의 향후 방향을 모색할 세미나와 문화 공연, 개막식 야외상영 등의 볼 거리, 독립영화인들 간의 교류의 장이 될 '숏무비 롱나잇', 영화제 기간 후에도 지역의 문화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순회상영회를 갖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개최됐다.


원래는 가을에 개최하던 영화제가 올 해만 8월으로 앞당겨진 것도 더운 여름 시민들이 휴가 오듯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대구 단편 영화제는 그 시작 때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이 풀리지 않는 숙제가 남아있다. 관객과의 소통이 바로 그것이다. 단편 영화는 매니아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장르임에 틀림없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그렇지 않다. 보는 내내 지루하고 어렵고 알고 싶지도 않은 영화가 바로 단편 영화다. 단편 영화제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대중은 단편 영화제를 축제로 인식하지 못한다. 관심이 없다 보니 하는지도 모르고, 알았다 치더라도 재미가 없으니 관심 밖이다.


지역영화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대구 단편 영화제인 만큼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매니아끼리만 즐기는 영화제로는 단편 영화를 활성화 할 수 없다. 지역의 모든 일반 대중을 매혹시켜서 그들을 단편 영화의 세계로 초대해야 한다.







아래는 대구 단편 영화제 사무국장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


 단편 영화제를 준비하며 어려운 점

보통 영화제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약 1년의 시간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1년 준비해서 영화제가 끝나면 바로 다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어 성공적인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이 적어서 준비기간이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이벤트나 홍보를 하고 싶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불가능한 게 아쉽다.


 단편 영화제에 지원하는 감독은 주로 어떤 사람인가?

보통 영상학과나 영상원, 아카데미 학생이 졸업 작품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인도 많다. 단체 소속인 경우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경계가 모호해서 프로와 일반인 등의 선을 긋기가 어렵다.


 올해 상영되는 영화의 특징은 어떤가?

올해 전체적으로 러닝타임이 길어졌다. 그리고 내러티브가 강한 영화가 많아졌다. 단편만으로 활동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보니 상업영화로 가기 위한 준비작으로 단편영화를 활용해서 그런 것 같다. 그것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지만 단편 영화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다.


 상영작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당연히 '잘' 만든 영화를 뽑는다. 개성 있는 작품을 뽑고 싶은데 사람들의 관점은 다 비슷한지 괜찮은 작품을 뽑으면 다 비슷비슷한 작품에 여러 영화제에서 돌고 돌았던 작품이 선택된다. 일부러 좋지 못한 걸 뽑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안타깝다. 조금 구체적인 기준을 말하자면 당연히 작가주의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어느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한다. 나중에 영화제의 재정이 좀 더 좋아지면 더 다양한 기준을 갖고 상영작을 뽑고 싶다.


 영화제를 거쳐간 감독들은 누가 있는가?

유명한 감독이라면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도 본 영화제에 출품한 적이 있다. 전국의 단편영화를 찍는다는 감독이라면 대부분 한번 이상은 거쳐 가는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단편영화를 만들면 대구단편영화제 뿐만 아니라 미장센영화제 등의 다른 영화제에도 출품을 하기 때문에 출품작 수도 다른 영화제와 차이가 별로 안 난다.




[written by column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