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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티스트

달빛과 강물의 은밀한 만남에 대하여 달빛과 강물의 은밀한 만남에 대하여 제갈덕주/문학광장 ​ 1. 정의(Definition)의 어려움에 대하여 ​ 어​떠한 것을 정의한다고 할 때 ‘X는 무엇이다’와 같은 형식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철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라던가 ‘사과는 단맛이 나는 과일의 일종이다.’와 같은 방식의 속성 부여가 가능한 대상은 대개 지시적 특징이 매우 뚜렷한 경우에 속한다. 현실 속에서 형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그것을 쉽게 지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부가 정보들의 제공만으로도 정의가 가능하다. 반면, ‘사랑이란 어떠한 것이다.’ 또는 ‘믿음이란 어떠한 것이다.’와 같은 경우는 그 대상이 현실 속에서 일정한 형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정의하기가 어렵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를 찾아보자.. 더보기
[연극리뷰]'천일야화' 우리의 교육을 향한 함세상의 따뜻한 일침 한국 취업 신문 동시 게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6)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마당극 천일야화가 대구 대명동 씨어터 우전에서 공연됐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김재석 교수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으며 극단 함께사는 세상(이하 함세상)이 공연을 맡았다. 천일야화는 우리가 ‘아라비안 나이트’로 알고 있는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 세헤라자데가 천 일동안 이어나간 이야기처럼 끝없이 이어져 나오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붙여진 제목이다. 물론 내용은 천일야화와 직접적 관련이 없고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둘러싼 이야기를 폭넓게 다룰 뿐이다. 사실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이라는 방대하고 밑도 끝도 없는 문제를 다각도에서 꼬집는 .. 더보기
[영화리뷰]'시라노' 로맨스를 선택한 웰메이드 영화 한국 취업 신문 동시 게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2)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의 사랑을 대신 이루어준다'는 한 연애조작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어느 날 의뢰인 상용(최다니엘 분)이 미모의 여성 희중(이민정 분)과의 사랑을 이루어 달라고 연애조작단을 찾아왔다. 그런데 그 희중은 알고 보니 에이전시 대표 병훈(엄태웅 분)의 전 여자친구, 병훈은 이번 작전을 맡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상용의 사랑을 도와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장르 상 로맨틱코미디에 속하지만 사실 로맨스 쪽에 비중을 조금 더 둔다. 관객을 웃기는 것도 좋지만 우선 그들을 주인공의 사랑에 .. 더보기
[영화리뷰]'헬로우 고스트', 수호천사의 또 다른 해석 "난 당신의 수호천사~" 애인이나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흔히 하던 말이다. 하지만 수호천사가 아닌 수호 귀신이라면? *스포일러가 담뿍 담겨있습니다.* 영화는 상만 (차태현 분)이 수면제를 다량 삼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족도 없이 홀로 외로이 살아가던 상만은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곤 나오는 나레이션, ' 날 기억해주는 사람은 없다.' 삶의 의욕이 없던 상만은 어느날 부터 네 명의 귀신을 보게 된다. 그리곤 그 네 명과 동거를 시작한다. 귀신들이 자기에게 빙의하자 상만은 귀신들 각자 소원을 들어줄테니 사라지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줬는데도 귀신들이 사라지지 않자 상만은 그들에게 크게 화를 낸다. 그 다음날 홀연히 사라진 귀신들, 상만은 다시 큰 공허감을 느낀다. 어느 날 상만은 연수.. 더보기
[인터뷰]판타지 한류열풍, 작가 전민희를 만나다. 한국 취업 신문 동시 게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2)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고 책으로 출판하고 정식 작가가 된다? 인터넷 소설을 한 번이라도 써 본 적, 혹은 읽어본 적이라도 있는 사람 중에서는 이런 꿈을 한 번도 꾸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이다. 인터넷 연재는 애초에 여가 생활의 일종이라 부담이 없고 자본금도 들지 않아 위험부담도 없다. 또 성공해 출판하기 전까지는 마감의 압박도 없으며 본업에 지장없이 종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편리한 인터넷 연재는 당첨 시 출판 기회를 주는 무료 복권이나 다름없다. 자유롭게 소설을 연재하다 출판 제의를 받고 작가가 되는 것은 참으로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쉽게만 생각할 일은.. 더보기
[인터뷰]편견은 그만, 판타지 소설 '룬의아이들' 동호회를 찾다. 한국 취업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30) 삶이 여유로워짐에 따라 여가 활동의 수단은 다채로워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비슷한 취미활동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온라인으로 동호회를 만드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 알아볼 온라인 동호회 역시 특정 취미 생활을 중심으로 발생된 동호회이다. 판타지 소설 동호회 '룬의 아이들 팬 카페'에 대해 알아보자. '룬의 아이들 팬 카페'는 2001년 탄생한 온라인 동호회이다. 햇수로는 현재 10년이 다 돼 가고 회원 수는 15,000명을 넘는 중견 동호회다. 팬클럽을 겸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친목 도모가 목적인 커뮤니케이션 동호회이다. 회원들.. 더보기
[영화리뷰]'조선명탐정 시사회', 장르를 넘나드는 탐정극 1월 1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시사회가 열렸다. 김석윤감독과 명탐정 김진 역할을 맡은 김명민, 고혹적인 여자 대상 한객주 역의 한지민, 김진의 파트너이자 개장수 역의 오달수가 무대인사를 가졌다. 예고편에서 엿보였던 대작영화의 조짐때문에 살짝 흥분된 분위기에서 시사회가 이루어졌다. 이하 이번 영화의 느낌을 정리해 보겠다. 스포일러처럼 보이는 표현이 존재할 수 있지만 영화를 즐기는 것과는 최대한 상관 없도록 했다.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감상팁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영화가 표방하는 극의 장르는 탐정극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는 적어도 탐정극이라고만 말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정극이라 부르기에 모자랐거나, 혹은 뛰어나서 장르를.. 더보기
[칼럼]니콜 母, 카라를 궁지로 몰고 있다. 지금은 대화가 필요할 때 카라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원래 아이돌 그룹의 탈퇴나 해체 사건은 논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이것은 누가 뭐래도 해체의 절차고, 하루 이틀 만에 생긴 일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거쳐 정제된 후에 폭발되는 사건이라 이를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 인기가 높아져 오만해지거나 인기가 높아졌지만 미래가 불안할 때, 그러니까 인기가 높아지는 거의 모든 경우에 가수는 소속사와의 결별을 생각하게 된다. 아예 결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모르되 한 번 밖으로 나온 이상은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카라 사건은 조금 달라 보인다. 멤버들 본인이 구설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눈치이고 다들 아직은 사이가 좋다. 게다가 지금까지 있던 보금자리와 동료를 버릴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다. 냉정.. 더보기
[칼럼]김주원과 길라임의 수준 차이? - '시크릿 가든' 속 미술관 인기리에 방영되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드디어 종영됐다. 드라마가 시작하고 난 후 시크릿가든 속의 모든 것이 유행이 되고 최고의 화두가 되어왔다. 드라마 20회 동안 다양한 명장면들이 있었겠지만 필자가 가장 많이 곱씹었던 장면은 17회에 등장했던 장면이다. 길라임은 윤슬을 데리고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을 보러간다. 그리고 어떤 난해한 작품 앞에서 이런 걸 보고 어떤 걸 느껴야 하는지 윤슬에게 묻는다. 이건, 김주원과 비슷한 사회지도층으로 대변되는 인물 중 하나인 윤슬에게 묻는다. 이 작품 앞에서 길라임은 다시금 김주원과의 신분격차를 느낀 것이다. 길라임과 김주원으로 대표되는 평범한 소시민과 교양과 미적, 지적 수준이 높은 사회지도층의 괴리는 미술관에서 드러나게 된다는 것으로 이는 김주원의 대사에서도 잘 드러.. 더보기
[칼럼]카라 해체?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아이돌 그룹 카라가 민감한 소식을 전해왔다. 멤버 5인 중 3인이 현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그들은 DSP엔터테인먼트의 불합리한 수익 배분 구조와 멤버의 인권을 무시하는 무단 계약 행위 등을 이유로 밝혔다. 현재 탈퇴 멤버 측과 DSP 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이 심해질 것이다. 카라의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는 한 때는 잘 나가던 기획사였다. 하지만 카라가 데뷔하던 시점인 2007년에는 이미 한참 기울어 다른 거대 소속사 같은 재력과 영향력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카라의 데뷔 앨범은 별 인기를 얻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리드보컬인 김성희가 갑작스레 탈퇴해 큰 고비를 맞았다. 이후 힘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