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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아기/칼럼

[칼럼]니콜 母, 카라를 궁지로 몰고 있다. 지금은 대화가 필요할 때

카라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원래 아이돌 그룹의 탈퇴나 해체 사건은 논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이것은 누가 뭐래도 해체의 절차고, 하루 이틀 만에 생긴 일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거쳐 정제된 후에 폭발되는 사건이라 이를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

인기가 높아져 오만해지거나 인기가 높아졌지만 미래가 불안할 때, 그러니까 인기가 높아지는 거의 모든 경우에 가수는 소속사와의 결별을 생각하게 된다. 아예 결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모르되 한 번 밖으로 나온 이상은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카라 사건은 조금 달라 보인다. 멤버들 본인이 구설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눈치이고 다들 아직은 사이가 좋다. 게다가 지금까지 있던 보금자리와 동료를 버릴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해체는 권장사항이 아니다. 5명이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해체는 카라 멤버 5명 중 누구의 희망 사항도 아닌 것이다.

이런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카라의 구성원 5명이 아닌 부모님이다. 이들은 딸을 이용해 돈을 버는 매니저는 아니다. 딸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렇기에 카라의 지인 중 유일하게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금전적 문제가 전혀 얽히지 않았다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동방신기도 돈 문제만 놓고 싸웠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좀 더 프로답게 '비즈니스'에 가까운 사고를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충분히 오랫동안 묵혀오던 불만을 정제했고 실현시킬 시기를 찾았기에 일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카라의 일은 멤버 자신이 야기한 일은 아니다. 평소에도 불만은 있었다지만 단순 투정일 것이었다. 그런 딸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야 할 시기에 카라의 부모님은 자신의 딸을 오히려 궁지로 몰아넣었다. 딸의 부당한 대우를 그냥은 못 참겠다는 것이다.

다 좋지만 왜 딸의 대우를 부모가 폭발시켜야 하는가? 반항을 하더라도 그들이 직접 하도록 내버려 뒀어야 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맞고 왔는데 부모가 학교로 찾아가 왜 우리 아들 때리느냐며 선생님과 한 판 붙는 경우를 보는 것 같다. 일종의 꼴불견이다.

오랫동안의 부당한 대우를 카라가 아닌 그 부모가 폭발시킨 것일 뿐 카라 멤버는 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작 카라 본인은 멤버들끼리의 정에, 사장님과의 의리도 아직 남아 있다. 그들 서로가 찢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처음 카라 탈퇴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불평등한 수익 분배와 관련한 문제가 컸지만 그 이야기가 쏙 들어간 것으로 보아 오해가 있었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깨달았음이 분명하다.

카라가 원하는 것은 처우 개선이다. 지금까지의 문제를 시정하는 것이다. 그것이면 모두 해결될 일이다. 노동자가 약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데, 해결하는 것이 파업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금전적 손실이 있겠지만 이 정도 희생이면 윈-윈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아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에서라도 서로 협상테이블에 앉아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아니요, 저도 오해가 있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할 수 있다. 이상론이긴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불가능하지만 않다면 이것을 위해 죽어라 애써도 모자라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반환점은 지났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지는 않았다.'

원만하게 해결한다면 이것은 카라에게 성장통이며 드라마를 더 극적이고 아름답게 만들 갈등 요소일 뿐이다.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러나 자꾸 누군가가 문제를 꼬고 있다. 지금은 첨예한 대립을 통해 찢어지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아니다. 노이즈마케팅의 이유가 전혀 없는데 누군가가 계속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카라의 부모님 중 니콜의 어머니가 대표적으로 사건 악화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사실 모든 일의 원흉이 그녀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짐작될 정도다.

88년식 맞춤법을 쓰면서 웅장한 몇 마디를 트위터에 남기면 멋있을 줄 아는 것 같다. 그녀는 악마 군대와 최후의 일전을 위한 연설이라도 하는 듯 악에 받쳤고, 날카롭고, 비장하다. 이것도 일종의 허세로 보인다.

자신의 정당함을 강하게 어필하고 무의식중에 상대편을 악의 축으로 만든다. "나는 악의 무리와 맞서는 용기 있고 유일한 용사이고 정의의 사도다. 나를 따르라."

이것을 '여론몰이'라고 한다. 조금 더 속된 용어로는 '언론 플레이'

이런 여론몰이는 양측 모두에 스미는 독일 뿐, 사건 진척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혹 니콜 어머니가 고의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카라와 DSP를 불구자로 만든 뒤 자신은 뒷구멍으로 돈을 벌려고 했다면, 만약 누군가의 청탁을 받았다면, 노이즈 마케팅의 훌륭한 예가 될 수 있겠지만 당연히 그것은 아닐 것이라 믿고싶다.

뭐랄까, 짧은 생각과 엇나간 사랑이 일을 그르치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래 링크의 뉴스에 나온 것처럼 한승연의 아버지와 같은 침착함과 성숙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한승연 父 인터뷰 기사 :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ml?cateid=1033&newsid=20110120170442205&p=tvreport)

진정으로 그들이 딸을 원하고 생각한다면 내 시야에 보이는 결론을 찾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딸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고 궁극적으로 딸에게 무엇이 득일지,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언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른 싸움은 아이를 망친다.




[written by the column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