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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리뷰

[영화리뷰]마루 밑 빌리는 사람.. 아리에티



한국 취업신문 협력 기사
(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5)



'마루 밑 아리에티'는 지브리스튜디오의 2010년 신작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박스오피스를 가뿐히 정복한 뒤 한국으로 건너온 작품이다. 지브리스튜디오 자체보다 더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번에 각본을 맡았고,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감독 자리를 넘겨 받으며 그의 후계자 자리를 점찍었다.


감독이 바뀐 것과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더라도 과연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혹자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영화 제작 환경이 워낙 체계적이어서 감독이 달라져도 미야자키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말했고 혹자는 아들에게 감독을 맡겼던 '게드전기'의 실패로 감독의 역량이 중요 요소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번 작품의 성공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스튜디오 승계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되겠다. 감독을 맡게 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는 이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위의 포뇨 등의 작품에 참여해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에 본격적으로 감독을 맡으면서 기존의 미야자키 하야오식 영화를 이어받는 동시에 참신한 변주를 통해 그만의 '아리에티'를 탄생시켰다.


영화에는 신장이 10cm에 불과한 소인 가족이 등장한다. 그 중 올해 14살인 여자 소인의 이름이 아리에티다. 그들은 쇼우의 할머니 집에서 몰래 생활하며 필요한 물건을 그들에게 빌리며, 아니, 본인들은 그렇게 표현하지만 사실은 '훔치며' 살아간다.


인간 소년인 쇼우는 원래는 도시에 살았었다. 하지만 심장병에 걸려 수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안정을 취하기 위해 할머니의 집으로 옮겨 온다. 쇼우는 아픈 사람답게 책을 좋아하고 아주 침착해 어른스럽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소인인 아리에티를 만나고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멸종을 앞둔 소인 족에 점차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동정하고 그들을 도우려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과 소인은 접촉하지 않는다는 금기가 깨진다. 금기를 깨는 순간부터 그들에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영화는 점점 숨겨진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지브리스튜디오 특유의 친환경적 메시지와 동화 같은 그림체는 어른에게는 환경에 대한 각성과 유년 시절의 회상을, 아이에게는 마음 따뜻한 아리에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의 작품이지만 그야 어떻든 한 번쯤 볼만한 가치를 가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비평]아리에티 제대로 이해하기 (상)'으로 이어집니다.


[wirtten by column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