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화존신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제갈덕주] 응화존신기 [應化尊神記] 아브락사스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허허로움. 치열했던 삶을 마감하고 이제 그에게 허락된 마지막 권리를 집행하고 있는 사나이. 곧 삶도 죽음도 없는 근원의 세계로 돌아가 안식에 들고자 했다. 그 옛날 승려들은 마지막 남은 육신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비식이라는 장례를 지냈다고 한다. 마왕의 아들로 태어나 마족이기를 거부한 남자, 아브락사스는 자신만을 위한 다비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도 찾지 않을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아브락사스는 들보리 산맥에 올라 장작더미들을 한 단씩 쌓아 올렸다. 오직 들보리 산맥에서만 자란다는 악마의 나무를 말려 만든 장작더미. 마족이라면 누구도 가까이 가지 않는 저주받는 나무 크리슈나무르티. 빛과 생명의 나무, 그래서 웬만한 마족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