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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리뷰]잔잔한 멋의 로맨스, '만추' 한국 취업 신문 동시 게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6)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 현빈과 탕웨이 주연,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의 한중 합작영화 '만추'. 슬슬 성과가 정리되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 이후 현재 6일이 지난 시점에서 약 50만 명의 관객이 만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다녀갔다. 개봉 전 국제 영화제와 평론가의 극찬을 생각하면 예상에 한참은 못 미치는 성적표다. 이대로라면 영화가 내려질 때까지 통틀어도 100만 관객이나 넘을지 모르겠다. 실패한 영화라 치부하기 쉽지만 장르적 특성을 생각하면 실패도 아니다. 포털 사이트나 모 블로그에서는 만추를 멜로로 분류한다. 그리고 '재미가 없었다.'라는 평가를 하곤 한.. 더보기
[영화리뷰]'시라노' 로맨스를 선택한 웰메이드 영화 한국 취업 신문 동시 게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2)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의 사랑을 대신 이루어준다'는 한 연애조작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어느 날 의뢰인 상용(최다니엘 분)이 미모의 여성 희중(이민정 분)과의 사랑을 이루어 달라고 연애조작단을 찾아왔다. 그런데 그 희중은 알고 보니 에이전시 대표 병훈(엄태웅 분)의 전 여자친구, 병훈은 이번 작전을 맡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상용의 사랑을 도와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장르 상 로맨틱코미디에 속하지만 사실 로맨스 쪽에 비중을 조금 더 둔다. 관객을 웃기는 것도 좋지만 우선 그들을 주인공의 사랑에 .. 더보기
[영화리뷰]'헬로우 고스트', 수호천사의 또 다른 해석 "난 당신의 수호천사~" 애인이나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흔히 하던 말이다. 하지만 수호천사가 아닌 수호 귀신이라면? *스포일러가 담뿍 담겨있습니다.* 영화는 상만 (차태현 분)이 수면제를 다량 삼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족도 없이 홀로 외로이 살아가던 상만은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곤 나오는 나레이션, ' 날 기억해주는 사람은 없다.' 삶의 의욕이 없던 상만은 어느날 부터 네 명의 귀신을 보게 된다. 그리곤 그 네 명과 동거를 시작한다. 귀신들이 자기에게 빙의하자 상만은 귀신들 각자 소원을 들어줄테니 사라지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줬는데도 귀신들이 사라지지 않자 상만은 그들에게 크게 화를 낸다. 그 다음날 홀연히 사라진 귀신들, 상만은 다시 큰 공허감을 느낀다. 어느 날 상만은 연수.. 더보기
[영화리뷰]'조선명탐정 시사회', 장르를 넘나드는 탐정극 1월 1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시사회가 열렸다. 김석윤감독과 명탐정 김진 역할을 맡은 김명민, 고혹적인 여자 대상 한객주 역의 한지민, 김진의 파트너이자 개장수 역의 오달수가 무대인사를 가졌다. 예고편에서 엿보였던 대작영화의 조짐때문에 살짝 흥분된 분위기에서 시사회가 이루어졌다. 이하 이번 영화의 느낌을 정리해 보겠다. 스포일러처럼 보이는 표현이 존재할 수 있지만 영화를 즐기는 것과는 최대한 상관 없도록 했다.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감상팁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영화가 표방하는 극의 장르는 탐정극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는 적어도 탐정극이라고만 말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정극이라 부르기에 모자랐거나, 혹은 뛰어나서 장르를.. 더보기
[영화리뷰]메가마인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일 뿐 드림웍스의 3D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가 1월 13일 개봉했다.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슈퍼히어로보다는 악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등, 소재의 참신함과 기발한 아이디어, 색다른 메시지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는 '만약 악당이 영웅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면?'이라는 다소 참신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을 악당으로 설정해 영웅이 사라진 이후의 악당의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해 준다. 메가마인드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좀 복합적이다. '선과 악은 공존하는 것이다.'같은 베트맨에서나 볼 법한 철학적인 것부터 '사람은 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같은 진로상담, '진정한 사랑은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로맨스, '태어날 때부터 .. 더보기
[신작소개]조선명탐정, 셜록홈즈가 될 수 있을까? 조선 제일의 명탐정이 나가신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김석윤 감독이 1월 27일 신작 영화 '조선 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발표한다.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주연의 이 영화는 조선시대가 배경인 탐정 영화로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과 명탐정 김진(김명민 분)이 한 판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꽤 보기 힘든 탐정 영화로 배우들의 캐릭터와 긴장감을 최대한 살림과 동시에 코믹적 요소를 추가해 한국식 탐정 극의 진가를 보여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래에 감상 포인트를 몇 가지 추려내 보았다. 기본적으로 탐정 영화는 범죄를 소재로 하는 영화인만큼 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탐정과 범인 간의 스릴 넘치는 갈등이 필수적이다. 이 갈등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탐정 영.. 더보기
[영화리뷰]'라스트 갓파더', 이만하면 괜찮은 심형래 표 영화 심형래 주연, 감독의 신작 라스트 갓파더가 12월 29일 개봉했다. 구체적인 평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우려에도 불과하고 일단 관객 반응은 좋다. 시작부터 '헬로우 고스트'를 가볍게 제치고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출발은 깔끔했고, 이제 경과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라스트 갓파더는 대중에 공개된 지 3일만에 참 다양한 반응을 이끌었다. 화제작 답다. 너무 밋밋했다는 반응이나 예고편보다도 볼 것 없었다는 반응, 유치했다는 반응 등 혹평도 있지만 생각보다 좋은 기류가 강하다. 애국심 마케팅의 영향은 아닌 것 같다. 디워 때와는 다르게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였다. 무난한 코미디 장르여서 연말과 연초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더할나위 없다. 상황에 따라 악평이 될 수도 있는 평가지만 이것은 '라스트 .. 더보기
[비평]'살인의 추억'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파헤치다 (하)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56) 지난 포스팅에 기반을 두고 이번에는 살인의 추억의 표면적인 서사구조를 순서대로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도록 하겠다. 영화 틈틈이 의미 해석과 관련된 미세한 힌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중요 흐름을 개괄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너무 깊은 분석은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지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고, 두만의 비합리적이고 구시대적인 수사의 문제점이 최초로 노출된다. 현대식 수사 개념이 없고, 아무나 범인으로 몰고 가다 아니면 그만이다. 이것은 두만과 용구에 .. 더보기
[비평]'살인의 추억'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파헤치다 (상)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52) 영화를 분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영화 안에서 일어난 서사적 사건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못지않게 영화 속에 숨어있는 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화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나열된 서사적 흐름이라면 숨어있는 의도까지 파악하는 것은 그닥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작자의 의도래봐야 별 것 없을테니까. 정신분석학이나 문체론정도는 돼야 작가가 어떤 심리로 글을 썼는지 조금쯤 파악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영화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문학에 속하는 것이다. 문학 작품과 마찬가지로 영화 속에도 작자의 메시지와 사상.. 더보기
[칼럼]영화 속 아름다운 사랑은 이런 것!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18) 사랑이랑 우리와 굉장히 친숙한 개념이다. 누구나 한 번쯤, 태어날 때부터 솔로였다고 할지라도 짝사랑정도는 한 번씩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직접 겪은 사랑 뿐 아니라 티브이나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참 다양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뱀파이어의 사랑이나, 적대 가문과의 사랑, 슈퍼히어로와의 사랑 등……. 그러나 영화를 통해 보는 사랑은 실제의 사랑과는 많이 다르다. 영화는 실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 즉,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에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