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3D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가 1월 13일 개봉했다.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슈퍼히어로보다는 악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등, 소재의 참신함과 기발한 아이디어, 색다른 메시지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는 '만약 악당이 영웅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면?'이라는 다소 참신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을 악당으로 설정해 영웅이 사라진 이후의 악당의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해 준다.
메가마인드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좀 복합적이다. '선과 악은 공존하는 것이다.'같은 베트맨에서나 볼 법한 철학적인 것부터 '사람은 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같은 진로상담, '진정한 사랑은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로맨스,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아이의 미래' 등, 깊게 들어가보면 이보다 다양하고 세부적인 메시지까지 존재한다.
..라는 이야기까지는 이미 다른 블로거의 리뷰에서 충분히 이야기되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에 대해 조금 삐딱한 관점으로 접근하겠다.
상징성 있는 메시지의 존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류의 영화에 칭찬일색일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영화는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다.'는것 자체만으로 의미를 가져서는 안된다. 중요한 건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것을 깨닫게 해 줬는가'다. 한 생각에 몰두되지 못한 생각의 단편은 모티브나 아이디어밖에는 될 수가 없다. 영화를 통해 관객을 깨닫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메시지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은 어찌보면 비하같지만 사실 진심으로 영화 메가마인드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괜시리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환기할 뿐 순수한 재미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고 본다. 슈퍼맨 등의 패러디 장면이나 악당 메가마인드의 천방지축 슬랩스틱, 아찔하고 유쾌한 결투장면, 만담, 메트로맨의 허세 등은 주제전달 측면을 떠나 웃음을 이끌어내기 적합했다.
어른들은 이 영화의 주제를 100% 이해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그럴 수 없다. 그래도 상관 없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이해한들 달라지는 것도 없고, 어쩌면 이해하지 못할 때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에 초등학생이 모든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는 담기지 않았다.
드림웍스의 신작 영화 메가마인드, 비록 개봉 전의 기대치는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또 다른 기준에서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었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유쾌한 애니메이션에 목마르던 사람들에게 적절한 작품이다.
[written by colum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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