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스의 노래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리뷰]시같은 영화 '시' 영화 '시'의 처음 시작은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에서부터 시작된다. 강가의 갈대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카메라는 아이들에서 이동해 도도히 흘러가는 강을 클로즈업한다. 그 때 시야는 마치 강가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 중 한명이 쳐다보는 것 처럼 천천히 확대된다. 그 평화로운 물줄기 위로 한 인영이 떠오른다. 시체다. 이창동 감독이 직접 썼다는 유려한 글씨 '시' 한 글자가 시체의 머리카락 위로 쓰여진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윤정희 씨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너무나 일상적이고도 섬세한 한 사람의 여자, 할머니, 시인의 역할을 연기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린 양 같이 깜빡이던 그녀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았다. 영화가 흘러가는 구조는 어찌 보면 굉장히 단조롭기까지 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