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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시같은 영화 '시' 영화 '시'의 처음 시작은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에서부터 시작된다. 강가의 갈대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카메라는 아이들에서 이동해 도도히 흘러가는 강을 클로즈업한다. 그 때 시야는 마치 강가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 중 한명이 쳐다보는 것 처럼 천천히 확대된다. 그 평화로운 물줄기 위로 한 인영이 떠오른다. 시체다. 이창동 감독이 직접 썼다는 유려한 글씨 '시' 한 글자가 시체의 머리카락 위로 쓰여진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윤정희 씨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너무나 일상적이고도 섬세한 한 사람의 여자, 할머니, 시인의 역할을 연기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린 양 같이 깜빡이던 그녀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았다. 영화가 흘러가는 구조는 어찌 보면 굉장히 단조롭기까지 했.. 더보기
[영화리뷰]마루 밑 빌리는 사람.. 아리에티 한국 취업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5) '마루 밑 아리에티'는 지브리스튜디오의 2010년 신작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박스오피스를 가뿐히 정복한 뒤 한국으로 건너온 작품이다. 지브리스튜디오 자체보다 더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번에 각본을 맡았고,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감독 자리를 넘겨 받으며 그의 후계자 자리를 점찍었다. 감독이 바뀐 것과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더라도 과연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혹자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영화 제작 환경이 워낙 체계적이어서 감독이 달라져도 미야자키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말했고 혹자는 아.. 더보기
[칼럼]단편 영화가 재미없다고? 모르는 소리!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39) 단편 영화는 영화 장르 내에서도 호불호가 엄격하게 나눠진다. 소수 매니아 층을 제외하면 일반 대중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힘든 단편 영화를 싫어한다. 30분도 안 되는 상영 시간동안 '왜 이런 걸 보나 몰라..집에가서 게임이나 하지' 하며 궁시렁댄다. 그러나 이렇게 단편 영화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당신은 아직 단편 영화의 진짜 매력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 이제부터 단편 영화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나가면서 진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 보자. 단편 영화는 소수 매니아만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스스로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