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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티스트

[칼럼]'브아걸' 밉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는 가인, 나르샤, 제아, 미료로 구성된 4인조 여성 보컬 그룹이다. 내가네트워크 소속, 2006년 1집 앨범 'Your Story'로 데뷔했으며 현재 아이돌 그룹의 끝없는 행진 속에서도 당당하게 활동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돌도 아닌 그냥 여성 보컬 그룹 주제에 이토록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는 브아걸은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충격적이긴 하지만 예쁘다고 할 수는 없는 비주얼에, 다들 나이도 지긋하시다. 노래는 잘 한다고 하지만 노래 잘 하는 애들이 어디 한 둘이냐? 노래 잘 한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우리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였다. 그렇다면 브아걸은 뭐가 그렇게 잘났을까? 그들의 능력치에 매리트가 없다면 다른 것보다도 그들의 음악에서 다른 이들.. 더보기
[영화리뷰]'해리포터', 완성도마저 분할되다.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07) 세간의 집중을 받으며 개봉한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7편인 죽음의 성물 1, 이제 슬슬 영화에 대한 반응이 정리되고 있는 시점이다. 대체로 썩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딱히 비난일색도 아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수준은 딱 기대했던 정도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대치 자체가 높지 않았다는 말이다. 어쩌면 2010년을 통틀어서 가장 기대작인 해리포터에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모두가 우려했던 '어떤' 문제가 해리포터의 발목을 붙잡았다. 영화란 자고로 한 편이 독자적인 완성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시리즈라 할지라도 TV드라마가 아닌 이상 각각.. 더보기
[칼럼]대박 '아이유', 그래도 갈 길은 멀다. 2008년 하반기 쯤, 아이유가 데뷔했던 기억이 난다. 16살의 나이만큼 시작은 소박했다. 소속사 차원의 밀어주기도 없었고 방송활동도 많지 않았다. 난해한 뮤직비디오에 앨범, 팬 클럽만 하나씩 덜렁 가지고 그렇게 가수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일종의 마케팅이 아니었나싶다. 소속사는 아이유가 '당연히' 성공할 것을 알았고 아이유를 드라마틱하게 자수성가하는 실력파 가수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야 소속사 덕분에 성공했다거나하는 뒷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을 순 없었을 것이다.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별로라 속이 탔던 것일까? 아니라면, 더 훌륭한 홍보방법을 택한 것일 수도 있다. 아이유가 데뷔한 2008년은 필자가 티스토리에서 음악 블로그 '로맨틱아티스트™'을.. 더보기
[비평]양윤호 감독 데뷔작 '가변차선', 잘 만든 단편영화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주소 미정) '가변차선'은 최근 '아이리스 더 무비'와 '그랑프리'를 만든 양윤호 감독의 1992년의 데뷔작이다. 양윤호 감독은 대학생 시절 가변차선을 연출해 신영 영화제와 부산 동백문화예술영화제, 금관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많은 주목을 받으며 영화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단편영화 '가변차선'은 이미 계급이 정해져버려 벗어날 수 없는 빈부 격차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어찌 보면 평범한 주제의 이 영화가 이토록 성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변차선의 성공은 단순한 메시지 따위가 아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상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단편영화에 어울리는 구성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상징과 표현방법 등을 위주로 살펴보고 평.. 더보기
[영화리뷰]쩨쩨한 로맨스, 정말 스토리가 붕붕 뜨네?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69) 크리스마스가 기민하게 옆구리로 스며드는 12월은 솔로, 커플 할 것 없이 가슴을 데울 안식처를 찾는 계절이다. 춥다고 집에 있으니 우울하고, 딱히 갈 데도 없는 이들은 방랑자처럼 따뜻하고 안락한 영화관을 찾곤 한다. 로맨틱 코미디는 그런 식으로 시간을 떼울 때 가장 바람직한 장르다. 이선균, 최광희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처럼. 로맨틱 코미디의 수요는 보통 이런 맥락에서 생기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는 흥행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애초에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목적 자체가 다른 영화들처럼 작품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로맨틱 코미디에 가지는 기대는 '무난.. 더보기
[신작 소개]'신 지식인', 한국적 슬랩스틱을 보여줘! 한국 취업 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46) 심형래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니까 또 새록새록 'D-war'가 생각 난다. 요즘같아선 초등학생도 좋아하지 않을 영화지만 애국심 마케팅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선 꽤 흥행했었다. 거의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비 본전을 뽑았을 것이다. 20세기의 촌스러운 연출 방식에 헐거운 시나리오까지. 당시 거의 유일하게 바른 말을 했던 진중권은 '열나게' 까였다. 이후 심형래의 애국심 마케팅이 약빨을 다 하자 진중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오히려 격상되었다. 2000년도가 되고 새로은 세기를 맞은 한국인에게 유행했던 단어 '신 지식인'.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역량을 가진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그.. 더보기
[영화리뷰]미숙한 재능이 낳은 습작 '돌이킬 수 없는' 한국 취업 신문 협조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45) 박수영 감독, 김태우, 이정진 주연의 '돌이킬 수 없는'은 2010년 11월 개봉한 아동 성 폭행, 살인을 소재로 한 미스테리,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살인'과 '미스테리'가 주요 골자로 하지만 '스릴러'보다 '드라마'가 앞선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동 실종·살인 사건이 일어난 한 마을을 배경으로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사회 계층 간의 부조화, 현대인의 근거 없는 두려움과 편견이 낳은 비극은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상징으로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범인을 찾는 것 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하거나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피의자의 억울함 등 각 인물의 심리 상태에 .. 더보기
[영화리뷰]꿈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 시작된다. 꿈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 시작된다 (인셉션, 2010,7) 인셉션은 꿈을 대상으로 한 영화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위하면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정신분석학을 통해 인간의 정신구조를 의식과 무의식, 초의식으로 나눈 이후 정신의 작용 작용에 관한 연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인셉션이란 영화는 그러한 구조 위에서 과학기술을 응용해 무의식의 꿈을 의식적으로 이용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있다. 주인공은 특수한 약을 투입해 꿈속에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그러한 약이 실재로 개발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육체에 약을 투사하여 정신병을 억제하고 있는 현실을 과장하여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하였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꿈은 하나의 가상공간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화두도 가상공.. 더보기
[영화리뷰]시같은 영화 '시' 영화 '시'의 처음 시작은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에서부터 시작된다. 강가의 갈대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카메라는 아이들에서 이동해 도도히 흘러가는 강을 클로즈업한다. 그 때 시야는 마치 강가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 중 한명이 쳐다보는 것 처럼 천천히 확대된다. 그 평화로운 물줄기 위로 한 인영이 떠오른다. 시체다. 이창동 감독이 직접 썼다는 유려한 글씨 '시' 한 글자가 시체의 머리카락 위로 쓰여진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윤정희 씨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너무나 일상적이고도 섬세한 한 사람의 여자, 할머니, 시인의 역할을 연기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린 양 같이 깜빡이던 그녀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았다. 영화가 흘러가는 구조는 어찌 보면 굉장히 단조롭기까지 했.. 더보기
[영화리뷰]마루 밑 빌리는 사람.. 아리에티 한국 취업신문 협력 기사(http://www.koreajo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5) '마루 밑 아리에티'는 지브리스튜디오의 2010년 신작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박스오피스를 가뿐히 정복한 뒤 한국으로 건너온 작품이다. 지브리스튜디오 자체보다 더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번에 각본을 맡았고,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감독 자리를 넘겨 받으며 그의 후계자 자리를 점찍었다. 감독이 바뀐 것과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더라도 과연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혹자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영화 제작 환경이 워낙 체계적이어서 감독이 달라져도 미야자키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말했고 혹자는 아.. 더보기